• 화. 9월 23rd, 2025

‘명예의 전당행 확실’ 오타니, 그러나 NL MVP 레이스에 나타난 의외의 복병

By정지원 (Jung Ji-won)

9월 23, 2025

메이저리그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MVP 경쟁 또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애런 저지(양키스)와 칼 롤리(매리너스)의 2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셔널리그에서는 오타니 쇼헤이(다저스)가 독보적인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타니를 맹추격하며 미국 현지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의외의 복병이 등장했습니다.

현역 선수 중 단연 1위, 오타니의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

오타니의 위상은 단순히 올 시즌 MVP 후보에 그치지 않습니다. 최근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MLB 네트워크’는 미래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현역 야수 랭킹을 발표했는데, 오타니 쇼헤이가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 애런 저지(양키스)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그렉 암싱어는 “1위는 모두가 예상하는 바로 그 선수, 오타니 쇼헤이입니다. 그는 8년간 선수로 뛰었으며, 그중 5년은 투수로도 활약했습니다. 이것은 사실상 13년간 MLB에서 뛴 것과 같습니다”라고 설명하며, 투타 양면에서 최상위권의 활약을 펼치는 그의 독보적인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오타니는 우리가 이전에는 본 적 없는 ‘유니콘’ 같은 존재입니다. 그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라며 극찬했습니다.

해당 랭킹에는 4위 호세 알투베(애스트로스), 5위 프레디 프리먼(다저스), 9위 무키 베츠(다저스) 등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치열한 MVP 경쟁, 오타니의 대항마로 급부상한 ‘제3의 사나이’

이처럼 역대급 선수로 평가받는 오타니지만, 올 시즌 NL MVP 경쟁에서는 예상 밖의 인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 MLB 공식 프로듀서 알렉스 패스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MVP 투표의 중요 지표인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순위를 공개했습니다. 1위는 애런 저지(9.2), 2위 칼 롤리(8.8), 3위 바비 위트 주니어(로열스), 4위 오타니 쇼헤이(7.3)가 뒤를 이었습니다.

관심을 끈 것은 5위에 오른 WAR 6.9의 선수였습니다. 패스트가 팬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형식으로 공개한 이 선수의 정체는 바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내야수, 헤랄도 페르도모였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완벽한 ‘공수주’, 페르도모의 가치

페르도모는 올 시즌 15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0, 19홈런, 97타점, 출루율 0.391, OPS 0.853, 26도루를 기록 중입니다. 특정 타격 부문에서 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의 진가는 다른 곳에서 드러납니다. 유격수 수비에서 DRS(수비 기여도) +5를 기록하며 팀 수비에 크게 기여했고, 공격, 수비, 주루 능력을 모두 갖춘 완성도 높은 플레이가 WAR 6.9라는 놀라운 수치로 이어진 것입니다.

“가장 저평가된 선수”, 현지의 뜨거운 반응

MLB 공식 홈페이지 역시 페르도모를 “비교적 무명에 가까웠지만,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급부상했다”고 조명하는 등 그의 활약은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현지 팬들 사이에서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저평가된 선수”, “아무도 주목하지 않지만, 페르도모는 정말 뛰어난 선수다”, “페르도모의 올 시즌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수준이다” 등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소속팀 다이아몬드백스가 치열한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페르도모의 활약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