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계를 놀라게 한 빅터 오시멘(26, SSC 나폴리)의 이적이 현실이 됐다. 오시멘은 튀르키예의 명문 클럽 갈라타사라이로 임대 이적하며, 당분간 세리에 A를 떠나게 됐다.

갈라타사라이, 공식 발표

갈라타사라이는 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시멘의 임대 이적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 선수와 소속팀 나폴리와 공식적인 협의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오시멘이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한다. 모든 계약서가 승인됐으며, 그의 바이아웃 금액은 7500만 유로(약 1112억 원)로 책정됐다. 계약은 2027년까지 연장되었으며, 갈라타사라이는 2025년 6월까지 임대 형식으로 영입해 그의 급여의 90%를 부담한다”고 밝혔다.

이적 시장에서 신뢰도 높은 소식통인 ‘디 애슬레틱’ 역시 “오시멘은 갈라타사라이로 임대를 떠나며, 이적을 마무리 짓기 위해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완전 이적 조항이나 의무 이적 옵션은 포함되지 않았다.

불확실한 미래, 단기 임대 가능성도

오시멘이 2024-2025 시즌을 끝까지 갈라타사라이에서 뛰게 될지는 불확실하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나폴리와 오시멘은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2025년 1월에 임대를 조기 종료할 수 있는 조항을 삽입했다. 이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더 좋은 선택지를 모색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오시멘의 급부상과 나폴리에서의 활약

오시멘은 유럽에서 손꼽히는 대형 스트라이커로 평가받는다. 프랑스 리그1의 릴을 거쳐 2020년 나폴리에 합류한 그는 이적료만 7500만 유로에 달했다. 이후 그는 빠르게 적응하며 팀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았고, 2022-2023 시즌에는 세리에 A에서 26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나폴리는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 시즌에는 나폴리의 전체적인 부진 속에서도 25경기에서 15골 3도움을 기록하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이에 따라, 파리 생제르맹(PSG)과 첼시 등 유럽 빅클럽들이 그의 영입을 추진했지만, 나폴리의 높은 요구 이적료로 인해 협상이 무산됐다.

예상치 못한 상황, 결국 임대 이적

나폴리는 오시멘의 대체자로 로멜루 루카쿠를 영입하며 변화를 선택했다. 새롭게 부임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루카쿠를 핵심 선수로 삼겠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오시멘은 팀의 1군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과정에서 오시멘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흘리와 연봉 4000만 유로(약 593억 원)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하려 했으나, 나폴리가 갑작스럽게 이적료를 8000만 유로(약 1186억 원)에서 추가적으로 500만 유로를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이로 인해 오시멘은 이적 기회를 놓쳤고, 시즌을 통째로 날릴 위기에 처했다.

결국, 이적 시장이 아직 열려 있는 튀르키예 리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갈라타사라이는 오시멘을 단기적으로 영입하면서도 높은 급여를 부담하는 조건을 수락했다. 또한, 그의 바이아웃 금액을 기존 1억 3000만 유로(약 1927억 원)에서 7500만 유로로 조정하는 합의도 이뤄졌다.

갈라타사라이, 오시멘의 새 출발이 될까?

튀르키예 슈퍼리그의 명문 클럽인 갈라타사라이라 해도, 전성기를 맞이한 오시멘이 합류할 팀으로 예상된 곳은 아니었다. 유럽 빅리그의 관심을 받던 그가 갈라타사라이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은 많은 축구 팬들에게 충격적인 뉴스다. 그러나 오시멘이 임대 기간 동안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겨울 이적 시장에서 다시 한 번 빅클럽으로의 이적을 노릴 가능성도 남아 있다.

오시멘의 갈라타사라이 임대 이적은 예상치 못한 선택이었지만, 이번 결정이 그의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