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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르츠방크, 2025년 실적 전망 상향 조정

By이소연 (Lee So-yeon)

8월 6, 2025

순이익 목표 25억 유로로 상향

코메르츠방크가 이탈리아 유니크레딧(Unicredit)과의 인수 경쟁 속에서 2025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베티나 오를롭(Bettina Orlopp)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발표를 통해, 예상보다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순이익을 기존보다 1억 유로 높은 약 25억 유로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주요 원인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이자 수익 증가 덕분이다.

2024년 전체 실적에서는 약 27억 유로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오는 2027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3,900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감축할 예정이다. 이 중 3,300개는 독일 본사에서 줄이고, 폴란드 자회사인 엠방크(mBank)와 아시아의 저임금 지역에서는 새 일자리를 창출해 전체 인력 규모를 3만6,700명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이러한 고비용 구조의 인력 조정을 통해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제고하고, 주주들이 유니크레딧으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도 반영됐다.

사상 최대의 상반기 실적

오를롭 CEO는 “올해 상반기, 코메르츠방크 역사상 최고의 영업 실적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영업이익은 약 24억 유로로 집계됐지만, 이 수치에는 대규모 구조조정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실제로 1분기와 2분기를 통틀어 약 5억 유로가 인력 감축 비용으로 책정됐으며, 이 중 2분기에만 4억9,300만 유로가 소요됐다.

그 결과,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4억6,200만 유로로 집계됐으나,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양호한 수준이었다.

예상 뛰어넘은 수익 증가

코메르츠방크의 2분기 총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30억 유로를 기록했다. 이자 수익은 약 21억 유로로 1% 미만의 감소에 그쳤으며, 수수료 수익은 오히려 10.3% 증가해 10억 유로를 넘어섰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코메르츠방크는 올해 전체 순이익 전망을 기존보다 1억 유로 높인 25억 유로로 수정했다. 이는 독일 민간 은행 중 두 번째로 큰 은행으로서 기대 이상의 실적이다. 이에 따라 주주 배당 확대도 예고됐다.

은행 측은 최대 10억 유로 규모의 자사주 매입 승인을 신청했으며, 3분기 중 두 번째 분량의 자사주 매입을 추가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당금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올해 3월에는 10억 유로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했고, 7억7,300만 유로 규모의 배당금도 지급한 바 있다.

구조조정 비용 없었더라면 더 큰 이익

이번 분기 실적에는 약 5억 유로에 달하는 일회성 구조조정 비용이 반영돼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오히려 전년 대비 5억 유로 이상의 순이익 증가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유니크레딧 CEO 안드레아 오르첼(Andrea Orcel)은 이러한 요인들을 ‘일시적 특수 효과’라고 지적하며, 구조조정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실질 이익은 전년보다 낮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폴란드 mBank의 실적 호조

코메르츠방크의 자회사 mBank는 2분기 실적 개선의 또 다른 주역이다. 과거 많은 폴란드 고객들이 스위스 프랑 기반의 대출상품으로 인해 법적 분쟁에 휘말렸으나, 최근 대부분의 고객과 합의에 도달하며 부담을 줄였다.

이로 인해 2분기 리스크 충당금은 전년의 2억4,000만 유로에서 올해는 1억2,800만 유로로 크게 줄었으며, 이 덕분에 mBank는 영업이익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는 그룹 전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